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고향소식/고향소식 (성주)

고향마을에 가다(5) - 부친이 밤낮으로 일구었던 전답터(꼬바우)

가야돌 2024. 9. 16. 16:15

 


고향마을에 가다(5) - 부친이 밤낮으로 일구었던 전답터(꼬바우)

 

우리 가족들 5명이 무럭무럭 자라고

본인이 걸어 다니던 1950년대 초반,

유일한 낙이라고는 마을 남서쪽

숲속 비탈면을 부모님께서 30대에 수년 동안

개간하여 만든 전답이었고,

이름은 속칭 꼬바우라고 불렀다.

 

초등학교(초등학교) 시절

봄부터 가을까지 부모님 따라

누님, 여동생과 함께 사흘이 멀다하고

뒤따라 다니면서 비탈진 전답 위에

노송 59구루가 빽빽한

숲속 큰 바위에 앉아

공부, 노래를 부르면서

어두워져야 부모님 따라 내려왔다.

 

뽕나무, 고욤나무도 많이 심어

빨간 오디를 마구 먹다

입술 주변이 빨갛게 변하기도 하고,

서리 맞은 달디 단 고욤도 많이 따먹었지.

 

웅덩이에서 힘들게 물 퍼 올리고,

가재 잡고, 버들강아지 따먹으며

뻐꾹새, 종달새 들으며 자랐던

그 고향 언덕 위 전답은

이제 무성한 잡목으로 우거지고

마을 사람 아무도 가지 않는

리운 꼬바우 전답 숲속을 몇 번이나 찾았다.

옛날이 그리워서, 부모님이 보고파서.......

 

꼬바우 가는 길
꼬바우 전답과 소나무숲 등(소나무는 59그루여는데 언젠가는 모두 베혀지고 잡목으로 변했다)(1987년 5월 촬영)
꼬바우 전답들이 보인다(건너편 높은 곳에서 촬영하였으며 그 당시는 수풀이 많이 크지 않아 촬영하기가 수월하였다, 1989년 7월)
전답 두 번째 중간 지점에 희미하게 둥근자리가 보이는데 이곳이 웅덩이가 있었던 자리고, 나뭇가지 끝 지점에 희미하나마 둥근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위다
다음지도 평면도로 본 마을회관에서 꼬바우 가는 길 표시(최신 촬영)
다음지도 평면도(2008년 촬영)
꼬바우 올라가는 길 개울 입구(1989년 7월 촬영)
꼬바우 올라가는 경사가 심한 길
꼬바우 전답 입구 묘 앞에서 바라본 동네 전경
1990년 이전에는 이곳 묘 앞에서 동네가 훤히 보였으나 지금은 묘 끝지점에서 겨우 동네가 보인다
전답 입구는 무성한 잡목으로 욱어져 있다
부친이 밤낮 일구셨던 전답 흔적이 희미하게 보인다
논과 웅덩이 (둥근 모형) 흔적
바위가 고사목 나무가지로 뒤덮혀 있다
나뭇가지를 치운 바위 전경, 이곳에서 부모님께서 농삿일을 하실 때 따라와 이 바위에 앉아 형제간과 친구들끼리 독서, 노래, 이야기 등도 하면서 시간 가는줄도 몰랐다.그리고 여름 가뭄 때에는 웅덩이 물을 둘이서 모두 펴올린 후 바위 틈에서는 가재가 수없이 나왔고, 집에 가서 삶아 먹었는데 너무나도 맛이 있어 그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2010년 이후 꼬바우 그 흔적을 보고 내려왔지만 그곳은 울창한 숲으로 거의 보이지 않았다
버들강아지를 따먹던 개울 가
다른 길로 내려온 후 내려다본 마을 전경

 

사진 촬영 : 옛날 사진(사진 하단 촬영 일자 표시), 2022년 10월 2일, 2023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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