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에 가다(5) - 부친이 밤낮으로 일구었던 전답터(꼬바우)
우리 가족들 5명이 무럭무럭 자라고
본인이 걸어 다니던 1950년대 초반,
유일한 낙이라고는 마을 남서쪽
숲속 비탈면을 부모님께서 30대에 수년 동안
개간하여 만든 전답이었고,
이름은 속칭 ‘꼬바우’라고 불렀다.
초등학교(초등학교) 시절
봄부터 가을까지 부모님 따라
누님, 여동생과 함께 사흘이 멀다하고
뒤따라 다니면서 비탈진 전답 위에
노송 59구루가 빽빽한
숲속 큰 바위에 앉아
공부, 노래를 부르면서
어두워져야 부모님 따라 내려왔다.
뽕나무, 고욤나무도 많이 심어
빨간 오디를 마구 먹다
입술 주변이 빨갛게 변하기도 하고,
서리 맞은 달디 단 고욤도 많이 따먹었지.
웅덩이에서 힘들게 물 퍼 올리고,
가재 잡고, 버들강아지 따먹으며
뻐꾹새, 종달새 들으며 자랐던
그 고향 언덕 위 전답은
이제 무성한 잡목으로 우거지고
마을 사람 아무도 가지 않는
그리운 꼬바우 전답 숲속을 몇 번이나 찾았다.
옛날이 그리워서, 부모님이 보고파서.......
사진 촬영 : 옛날 사진(사진 하단 촬영 일자 표시), 2022년 10월 2일, 2023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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