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고향소식/고향소식 (성주)

나의 살던 옛고향 (성주 대가 웃상삼)

가야돌 2024. 9. 16. 16:40

 

정면 보이는 벽돌색 건물이 금산2리 마을회관이며 옛날 본인이 살았던 곳(옛집터는 현재 없음)
옛집에서 바라본 남쪽 (보이는 산은 다락산)
복숭아나무(옆집이 외갓집이다)
옛터에서 동남향 방향(동네 들어오는 길이 보인다)

 

 

 

부지런하자

 

눈보라 긴 겨우내 밟히고 또 밟혀도

새봄 맞아 언덕에 푸르름을 더해주는

우리 모두 억세게 자란 잔디를 닮자.

 

먹구름 한여름도 비바람 한세월도

넓은 들 푸른 하늘 마음껏 날으면서

열심히 꿈을 나르는 꿀벌을 닮자.

 

일찍이 우리고향 초가집 오막살이

재넘어 자갈밭을 밤낮으로 가꾸면서

열심히 한평생 지낸 옛 어른을 닮자.

(1991년)

 

 

부모사랑 자식사랑

 

높은 것은 하늘이요 넓은 것은 바다로다

하늘과 바다보다 더 큰 것은 무었이뇨

우리를 낳아 기르신 단 두 분인 부모님

 

날아가랴 넘어지랴 길러주신 세월 속에

곱던 모습 어느 사이 얼굴에 패인주름

부모님 자식사랑은 그렇게도 큽니까

 

한 사람 더 모여서 웃음꽃 피어나니

이제는 저희들이 앞장서서 가리로다

부모님 건강하소서 만수무강 하소서

 

가을하늘 저 빛갈이 그렇게도 고운 것은

봄여름 긴 날 동안 비바람이 몰아쳤고

이제사 열린 열매를 여물려고 함이요

 

화꽃 송이송이 가득한 향 내음은

비바람 천둥번개 이겨낸 보람이요

이제사 향기와 빛깔 온 누리에 가득하네

(1980년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