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독백 다른 사람은 다 나이를 먹어도 나만은 나이를 먹지 않고 독야청청 하리라 생각 하고 에베레스트산 보다 더 높다는 보리 고개를 넘어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더니 산에 꽃은 언제 피고 졌는지 나는 지금 어디 만큼에 와 서 있는지 내가 걸어온 뒤를 보았을 때 발자취는 어떻게 새겨져 있을까 궁금도 하다. 해는 서산 마루에 붉게 물들어 가는데 몸에 힘은 자꾸 빠져 나가는구나. 그래도 아들놈은 아버지 집을 호랑이 굴이라고 눈치를 보며 산다나? 이빨 빠진 종이호랑이가 된지 오래다. 가정 내 권력이 이제 가부장(家父長)에서 가모장(家母長)으로 넘어가고 있다. 실제 의사결정 과정과 소비의 주도권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업보란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란다! 아버지와는 세대차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