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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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 '엇갈린 운명'

가야돌 2024. 6. 16. 15:58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 '엇갈린 운명'

 

 가치 있게 살고자 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 톨스토이

 

  인도의 부유한 시크교 집안에서 태어난 선다 싱은 16세 때 하나님을 만나는 신비한 체험을 한 뒤 기독교도가 되었다. 그는 19세부터 무려 20년간 주민들의 박해와 혹독한 추위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티베트 선교에 전념했다. 하루는 선다 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눈보라를 뚫고 네 팔의 고산지대를 가고 있었다. 그는 마침 방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 동행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그들은 산 중턱에서 눈밭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선다 싱이 그를 일으켜 세우며 동행자에게 말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내버려 두면 얼어 죽을 것 같소"

  동행자는 펄쩍 뛰었다.

  "미쳤소? 우리도 살지 죽을지 모르는 판에 누구를 돕는다는 거요? 난 그냥 갈 거요"

  동행자는 화를 내며 후닥닥 앞서 가버렸다.

  선다 싱은 쓰러진 사람을 등에 업었다. 그도 무척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죽어가는 사람을 버려두고 갈 수는 없었다. 눈보라는 더 심해졌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그의 몸에서는 땀이 솟았다. 그 바람에 업혀 있던 사람도 차차 의식을 찾아 갔다.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보였다. 선다 싱은 마지막 힘을 다해 한 발 한 발 걸었다. 그런데 저 앞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선다 싱은 쓰러진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아까 산에서 먼저 가버린 동행자였다. 그의 몸은 이미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 이럴 수가!"

선다 싱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쓰러진 사람을 업고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체온이 서로를 살린 것이다.

 

 

희생과 봉사는 험한 길이지만 드라마틱하다 감동의 눈물로 피날레가 장식되기 때문이다.

 

                                                                                      출처 :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