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고향소식/고향소식 (성주)

사우당종택(四友堂 宗澤) 영모당에서 내려다 본 윤동마을의 산과 들(3)

가야돌 2023. 5. 15. 16:19

      

 

  경북 성주 수륜면 윤동마을 사우당 종택 중에서 사우당 용마루 높이에 문절공 김용초를 추모하기 위하여 지은 재실 영모당이 있다. 원래 영모당은 김천시 부항면에 있었지만 부항댐 건설로 최근 윤동마을로 이전됐다고 한다. 종택의 이름 사우당은 이곳 윤동마을에 입향한 김관석(金關石)의 호에서 유래했다. 조선 중종조의 학자인 사우당 김관석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후로 지금까지 윤동마을은 의성김씨 집성촌이 되었으며, 마을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다음 사진은 미국에서 외할아버지의 고향인 성주를 처음 방문하는 최현진 씨, 성주중고등학교 前 동창회장 주설자 님, 前 성주군부녀회 이명은 님 등 몇 명이 류정숙 종부님 댁을 방문한 사진이다. 그리고 종부 님으로부터 환대를 받고 정성을 다하여 마련한 다례상 앞에서 뜻깊고 좋은 얘기를 나누었다. 

 

  앞 카페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최현진 씨의 외조부님은 성주를 빛낸 민족의 가수 백년설(본명 이갑용, 개명 이창민) 님이다.  2019년 11월에는 현진 씨의 어머니 이혜정 님도 다녀갔는데 그때의 추억을 잊을 수 없어 가족이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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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가을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을 추수가 한창이었는데 사우당 종택에서  높은 영모당(永慕堂)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노라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잊을 수가 없었다. 가야산에서 뻗어 내린 대가천 맑은 물이 구비구비 남쪽으로 휘돌아가고 넓은 옥답 가을걷이 들판에는 황금색으로 물들었는데 붉은 노을은 나그네의 마음을 결국 울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야산에 걸린 태양이 어쩌면 그렇게도 가슴을 후벼파며 애절한 음악처럼 흘러 내렸던가.......

  그래서 오늘 봄날이지만, 또한 비온 뒤 날씨는 다소 흐렸지만  이제 일흔 중반 어느새 훌쩍 넘어 갈길 바쁜  나그네는 재실에  홀로 올라 먼 옛날 성현의 거룩한 음성을 감히 들어보며 시름을 달래보고자 영모당에 다시 오르게 되었다. 3년 전 처럼 훗날 늦가을 들판을 다시 볼날이 있게 될지 없게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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