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고향소식/고향소식 (성주)

'내 고향 성주 고을' 노래와 성주 명승지 영상 소개

가야돌 2023. 2. 28. 16:30

(성주 명승지 사진 이모저모)

성주역사테마공원 남쪽 입구에서 남서쪽 방향, 멀리 가야산이 보인다

 

  성주읍 도심지 낮은 언덕에 자리잡은 성주여자중고등학교 정문에서 사방을 바라보노라면 읍소재지 아기자기한 풍경이 눈에 쏙 들어온다. 특히 서쪽 방향을 보노라면 산과 들이 손에 잡힐듯 자연의 모습이 아름답다. 

  눈앞에는 아담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정답게 모여 있고 바로 옆 성밖숲은 수백년 넘은 떡버들나무들로 욱어져 풍광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끝없이 펼쳐진 참외밭 비닐하우스가 하얗게 줄지어 장관을 이룬다. 우리나라 참외 70%가 이곳 산지에서 전국으로 실려나가고 동남아 수출까지 하고 있다하니 놀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유심히 쳐다보노라면 왼쪽에는 다소 높은 봉우리들이 작아지면서  키재기 하듯  이어져 있다. 일곱봉우리가 '칠봉산'으로 이름지어져  대가면 고향 앞산 금산까지 연결되어 드디어는 푸른하늘과 맞닿은 영남의 영산(靈山) 가야산이 우뚝 서있고, 소백산맥의 줄기들이 구비구비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그 옛날 영남 중부지방에 자리잡은 성산가야 큰 나라가 오늘까지 금수강산을 만들었고, 수많은 인재들이 태어나 나라를 지켰으며 고장을 빛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일개 필부에 불과하지만 해방 직후  성주 대가  산골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보냈으며, 멀고먼 수십리길 학교를 다녔고, 성장 후에는 대구땅에 정착, 고향꿈이 작은 인생꿈으로 만들어졌다. 가끔 찾은 여기 고향땅은 항상 그리움으로  잊은 적이 없어 동창회, 문화유산 답사, 그리고 집안 형님 모시고 이곳으로 올때는 항상 마음 부풀었다. 이제는 큰누님과 형님도 멀리 떠나 흔적이 느껴질 때마다 눈시울이 뜨겁다.

 

  나 자신 문득 문득 떠오르는 것은 이제 오래 살아왔다고 생각이 되고, 지금 작은 집 한 채에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끼니는 이을수 있으니 백발 성성한 노구가 무슨 욕심 있으리오. 가끔 방문 때마다 고향 발전을 염원하면서 가야산 붉은 노을과 같이 떠난다면 족하리라. 머지않아 지팽이 짚고 고향 방문 몇번이나 하게 될까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 저린다. 

 

촬영 :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영상반 

           김성호(반장), 김성길, 정승진, 임영태, 이태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