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각종 모임/대경상록봉사단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흥마을) 봄나들이

가야돌 2025. 3. 31. 12:10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흥마을,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인흥3 16)는 대구광역시 민속자료 제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말기의 전통가옥 9채와 재실 1, 정사 1채 그리고 문소 1채가 있다. 이곳은 바로 고려 말기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의 18세손 문경호가 옛 인흥사 절터에 남평문씨 일족의 마을을 만든 곳이다.

 

  전통마을 입구 주차장에 들어서면 문익점 동상이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뒤에는 넓은 목화밭이 있고 왼쪽에는 큰 연못이 펼쳐지는데 아름답게 조성된 조경과 연못 둘레길, 못 중앙 섬에 심어진 노송 두 구루, 그 뒤로 보이는 전통가옥과 울타리로 만들어진 노송숲, 그리고 만발한 매화로 눈을 황홀하게 한다. 아마 유명 화가가 아무리그림을 그려도 자연 이대로의 더 좋은 작품을 감히 만들지 못하리라.

 

  마을 골목을 길게 이어주는 돌담을 걸으면 오랜 옛날 전설이 담겨진 고을이 되어 한없이 아늑하고 정겨운 마음이 솟구친다. 육중하면서도 옹기종기 모여 만든 기와집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 전에 내려온 마을 같은 기분이다. 어쩌면 금방이라도 대문을 열고 하얀 무명옷을 입은 선비가 담뱃대를 물고 나타날 것 같다.

  마을 우측 끝 지점에 도착하면 홍매화, 백매화 천국이고, 벌 나비들이 저마다 꽃을 찾아 나는 아우성 소리가 너무나도 귀를 즐겁게 해준다.

  문익점 선생이 붓 뚜껑에 목화씨를 숨겨서 가져온 것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석탑을 바라보면서 돌의자에 앉아 이곳에 펼쳐진 역사와 선비의 절개를 생각하며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맞이해본다.

 

  여기에 조상님들이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백성들과 나라를 위한 충절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오늘 입고 있는 옷가지 등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아마도 오늘 여기에 먼 길 찾아온 나그네들은 당연히 나라 사랑과 조상들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가게 된다면 이 또한 내일을 딛는 미래에 희망과 발전이 기약되리니....

 

방문일 : 2025. 3. 21,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영상반

 

마비정 동네에서 (좌측에서부터 김성길 작가, 김성호 단장, 김제학 박사, 이태희, 가게 할머니, 정승진 작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