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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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용계리 은행나무(安東 龍溪里 銀杏나무. 천연기념물 제175호)

가야돌 2024. 7. 19. 15:47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安東 龍溪里 銀杏나무. 천연기념물 제175호)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744외 8필에 위치하고 있는 은행나무가 최근 가지가 꺾어지면서 일간지에 소개되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나무에 대한 내용과 기사를 소개하고, 임하댐 건설로 잠길 뻔한 여건 속에서 살리게 된 비화(秘話)도 다음과 설명하고자 한다.

 

 

1.용계리 은행나무 소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安東 龍溪里 銀杏나무천연기념물 제175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744외 8)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용계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700년 정도로 추정되며높이 31.0m, 둘레 13.67m이다원래는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있었으나 임하댐의 건설로 물에 잠길 위치에 있어, 15m의 높이로 흙을 쌓아 심은 것이다.

 

  이 나무에는 조선 선조(재위 15761608) 때 훈련대장이었던 탁순창(卓順昌)이 서울에서 내려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은행나무 계()를 만들어 이 나무를 보호하고매년 7월에 나무 밑에 모여 서로의 친목을 도모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한다현재 이 마을은 사라졌지만탁씨의 자손들은 해마다 나무에 제사를 드리며 보호하고 있다.

 

  용계의 은행나무는 주민 단합을 이루게 하는 상징물로서의 역할을 하여 온 나무로서 가치가 크고우리 선조들이 나무를 사랑하고 보호한 것을 알 수 있는 자료이며 우리나라에 있는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 중에 하나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출처 문화재청)

 

 

관련 사진(사진 출처 : 인터넷)

 

은행나무를 제자리에서 위로 솟아올려 심는(上植) 작업중(이하 사진 출처 : 인터넷)

 

은행나무 上植공사가 완공되어 잘 자라고 있는 모습

 

2. 조선일보 기사 소개

[윤주의 이제는 국가유산나무의 시간(2024. 7. 17)

  장맛비에 천연기념물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이다직경 35가량의 가지가 꺾였지만수령이 약 700년으로 알려진 우람한 나무이다 보니 큰 지장이 없어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부러진 나뭇가지를 발견하고 재빨리 조치하게 연락한 사람은 용계리 이장이다물가에 매어 둔 배로 가려던 길이었다.

 

  어부이며 농부인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인 용계(龍溪)용이 누운 형상으로 뒤로는 산을 휘두르고 앞에 물을 둔 마을이다조선 시기부터 은행나무를 보호하는 계를 조직했다는 유서 깊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나무는 길안초등학교 용계분교 운동장 한편에 위치해 아이들의 웃음까지도 품은 든든한 당산목이었다그러다 1985년 임하댐 건설계획으로 마을과 같이 수몰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마을 주민은 물론이고 관련 전문가와 기관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행나무를 살릴 방법을 찾았다많은 논의 끝에 제 자리에서 특수 공법으로 나무를 15m 올려 심는 상식(上植)을 택했다. 1990년부터 약 4년의 공사로 총 24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었고 1994년 주변 마무리 공사까지 완료했다그러다 보니용계의 은행나무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 25수 중 가장 비싼 은행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또한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를 올려 살린 사례로 2013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올해 10월이면 상식을 완료한 지 30년이다그사이 오랜 세월 나무 곁을 지켰던 할머니도 은행나무가 내려다보이는 산 위에서 영면에 드셨다할머니 때문인지 은행이 열리는 암나무임에도 할배나무로 불렸던 일도 이젠 희미해졌지만고향 마을을 물속에 묻어 둔 수몰민의 향수 어린 장소로 남았다.

 

  수몰 전 100여 가구였던 마을에는 이제 24가구 46명의 주민이 있다임하댐의 수위도 만수일 때가 많아흔적이 남아있던 옛길도 찾기 힘들다그럼에도나아지는 고향과 은행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거는 91년생 젊은 이장을 응원한다그리고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라 표현한 시인의 마음도 좇아 오래된 나무의 시간에 기대어 본다.(끝)

최근 단풍잎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사진출처 : 조선일보)

 

3. 댐 건설로 물에 잠길 뻔한 700년 은행나무 살려내다    

  임하댐 공사로 물에 잠기게 되어 수몰로 은행나무 생육이 위기에 처하게 되어 주민안동시경상북도 등 관계자들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연구하였으나 수고 30m가 넘는 거대한 수목을 옮길 수가 없게 되자 이 소식을 들은 이상희 수자원공사 사장(산림청장, 대구직할시장, 경상북도지사, 건설부장관, 내무부장관 역임)은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경험을 쌓았고외국사례들을 연구한 결과 관계자들과 연구한 끝에 그 자리에서 장기간 솟아올리면서 흙을 쌓은 방법(上植)을 연구하여 실천에 옮기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와 업계관계공무원들의 보살핌으로 24억의 사업비를 들여  9년에 걸쳐 공사와 유지관리 하여 마침내 성공하였으며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를 살린 사례로 기네스북에도 오르게 되었다이제는 해마다 푸르고 노란 잎으로 덮힌 은행나무는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마을 주민들과 방문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20여 년이 지난 2018년 2월 2일, 대구경북임우회 강당에서 삼림청, 경북도 관계 공무원과 경북임우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재수 경북임우회 회장은 이상희 前 경상북도지사에게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사진을  담은 공적현창패를 전달하였다.

 

(관련 사진)

(사)경북임우회 정재수 회장은 이상희 前 경상북도지사에게 현창패를 전달(이하 사진 촬영 : 이태희)
前 대구직할시장, 경상북도 이상희 지사 特講(2018. 2.2)
공적현창패

 

 

    공적현창패(功績顯彰牌)

 

                  李相熙 장관

 

  大行政家이신 장관님께서 경상북도지사로 계실 때 治山綠化와 우리 꽃 普及에 盡力하시어 울창한 숲과 꽃동산을 일구신 功勞가 至大하셨습니다.

 

  특히 1990년 임하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있던 안동시 길안면 용계동 천연기념물 175호 700년생 은행나무를 지사님의 勇斷으로 사업비 20억원을 投入하여 특수공법을 적용, 18m 높이에 들어올리는 大役事로 나무를 살려내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 기네스북에 登載된 크나큰 功績을 顯彰하고, 우리나라 山林行政을 크게 발전시킨 고마운 뜻을 후세에 전하고자하는 경북임업인들의 마음을 모아 情表에 새겨드립니다.

 

                                                                     2018년 2월 22일

 

   社團法人 慶北林友會長  鄭  在  洙

 

 

끝까지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