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방명록/자유게시판

난 부탁했다

가야돌 2024. 2. 22. 23:15

 

난 부탁했다

 

작자 미상(미국 뉴욕의 신체 장애자 회관에 적힌 시)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