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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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변에서 한 짝 운동화만 싣고 가는 어르신

가야돌 2023. 9. 6. 22:17

신천(신천 칠성교 지나 잠수교 부근에서 북쪽 방향)

 

 

신천변에서 한 짝 운동화만 싣고 가는 어르신

 

  지난 7월 18일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그날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는데 낮부터 세찬 폭우가 쏟아져 그날 일행들과 바깥 멀리 나온 나로서는 단 한 켤레의 운동화가 하의와 함께 물에 젖어 곤혹을 치루었다운동화를 말리는데  마르는 며칠 동안 딱딱한 구두를 신어야만 했다.

  물론 운동화를 더 살 수 있지만 발이 편한 신발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 켤레만 싣고 다녔다.

  8월 8일 오후 칠성고가 밑 휴게 나무 계단에 앉아 있었는데지나가는 한 사람을 바라보고는 갑자기 전율이 느껴지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작가 데일 카네기가 말한 명언이 떠올랐다.

   “나는 신발이 없는 것을 탓했는데 거리에서 다리가 없는 사람을 만났다

 

  지나가는 그 분은 목발 한 개와 외다리를 가진 분이었다.

  나는 갑자기 하늘에서 우렁찬 외침을 들었다.

 ‘비싼 신발인데도 단 한 켤레라고 서운한 생각을 하는 것은 사치스럽다그 분은 가장 값싼 신발단 한 켤레도 좋으니 신어보고 싶은 생각을 수백 번, 수천 번 했을 것이다몸이 성한 것을 하시라도 절대 잊으면 안 되느니라...'

 

()의 음성과도 같은 그 말이 귓전을 때릴 때, 이제는 그 비수 같은 소리를  절대 잊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분에게 외쳐본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분이시여,

목발 두 개가 아닌 하나와 성한 다리 하나로 당당하게 두 다리를 가졌습니다.

용감하게 다니시는 그 열정으로 건강하시고 모든 일을 성공으로 이끌어내소서 ()

 

 

누가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양 광 모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아무도 묻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오직 한사람

당신 자신에게는 대답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한 번뿐인 삶을

정녕 온힘을 다해 살았노라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