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신천 칠성교 지나 잠수교 부근에서 북쪽 방향)
신천변에서 한 짝 운동화만 싣고 가는 어르신
지난 7월 18일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날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는데 낮부터 세찬 폭우가 쏟아져 그날 일행들과 바깥 멀리 나온 나로서는 단 한 켤레의 운동화가 하의와 함께 물에 젖어 곤혹을 치루었다. 운동화를 말리는데 마르는 며칠 동안 딱딱한 구두를 신어야만 했다.
물론 운동화를 더 살 수 있지만 발이 편한 신발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 켤레만 싣고 다녔다.
8월 8일 오후 칠성고가 밑 휴게 나무 계단에 앉아 있었는데, 지나가는 한 사람을 바라보고는 갑자기 전율이 느껴지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작가 데일 카네기가 말한 명언이 떠올랐다.
“나는 신발이 없는 것을 탓했는데 거리에서 다리가 없는 사람을 만났다”
지나가는 그 분은 목발 한 개와 외다리를 가진 분이었다.
나는 갑자기 하늘에서 우렁찬 외침을 들었다.
‘비싼 신발인데도 단 한 켤레라고 서운한 생각을 하는 것은 사치스럽다. 그 분은 가장 값싼 신발, 단 한 켤레도 좋으니 신어보고 싶은 생각을 수백 번, 수천 번 했을 것이다. 몸이 성한 것을 하시라도 절대 잊으면 안 되느니라...'
신(神)의 음성과도 같은 그 말이 귓전을 때릴 때, 이제는 그 비수 같은 소리를 절대 잊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분에게 외쳐본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분이시여,
목발 두 개가 아닌 하나와 성한 다리 하나로 당당하게 두 다리를 가졌습니다.
용감하게 다니시는 그 열정으로 건강하시고 모든 일을 성공으로 이끌어내소서 (끝)
누가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양 광 모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아무도 묻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오직 한사람
당신 자신에게는 대답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한 번뿐인 삶을
정녕 온힘을 다해 살았노라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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