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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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태풍 ‘콩레이’가 할퀴고 간 신천(칠성교 부근)을 보면서

가야돌 2018. 10. 7. 14:51

        태풍 ‘콩레이’가 할퀴고 간 신천(칠성교 부근)을 보면서


   나는 칠성 고가교가 바라보이는 신천대로와 신천동로까지 보이는 칠성교 부근 작은 아파트에서 10 여 년 전부터 살고 있다.

 앞산은 물론 서쪽에는 와룡산도 보이고 그 봉우리 위에는 가야산 상상봉도 걸려 있다. 신천에는 맑은 물이 항상 흘러가고 팔뚝만한 잉어가 칠성교 다리 밑에서 펄떡이고 행여 작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왜가리들이 항상 숨죽인 채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날 맑은 날도 뭉게구름 있는 날도 해가 지면 노을이 타는 듯이 아름답다. 야밤중 문만 열면 수줍은 색시마냥 구름 뒤에 살짝 숨은 달님이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모든 자연이 하잘 것 없는 나에게 주는 큰 선물이고 항상 빌려 보고 있지만 이용료를 내지 않아서 죄송함을 느낄 때가 많다. 


  2018년 10월 6일, 이날은 자연과 하늘이 노여움을 토해내는 날이 되었다. 태풍을 동반하고서 200밀리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저 멀리 가창골짜기에서부터 흘러내린 수 집채 되는 물 폭탄이 거센 황토물로 변하여 무서운 파도를 일으키며 사정없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하잘 것 없는 우리 인간은 숨죽이며 큰 피해 없기만을 기원해본다. 자연의 크고 위대한 본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정말 겸손해지고 곱게 다루어야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행히 정말 신기하게도 신천변까지 넘치던 거센 강물이 잦아들면서 오후에는 청명한 하늘이 나타나고 대자연은 다시 10월의 맑은 날씨를 보여주었다. 결국 하늘은 관대하였고 '용서'라는 자비로움의 선물을 내리시는 것일까?

  대구시에서는 즉시 차단된 신천동로를 속히 재개하고자 밤늦게까지 장비를 동원하여 복구작업을 하여 하루가 지난 오늘은 맑고 푸르른 평화로운 하루가 되었다. 

  자연이여! 자연을 만들어주신 신이여! 감사합니다.


                                   2018. 10. 7   신천이 바라보이는 창가에서   가야돌



칠성잠수교(칠성교 북서쪽 300m 지점)

(잠수교 양쪽 문이 차단, 출입금지를 위하여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신천대로 칠성 고가교 밑 지점



칠성교 북서쪽 500m 지점




오후에는 비가 그치고 청명한 날씨가 되었다 (칠성교에서 북서쪽 방면)



신천동로 칠성교 밑



칠성교 (2018.10.6 밤 8시경)


2018 10. 7 오전 신천


      

동영상 (1)



  동영상 (2)




       

동영상 (3)


끝까지 잘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출처 : 대경상록자원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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