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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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꽃보라동산을 아십니까

가야돌 2018. 4. 2. 01:09

대구 북구에는 '북구 8경'이 있습니다. 그중 대구 2경은 '꽃보라동산'이라고 하는데 시청 별관(구 도청) 정문 앞 왼쪽 도로변과 신천동로 사이에 오래 전부터 해마다 3월 하순부터 많은 벚꽃이 화사하게 만발하여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벚꽃단지를 말합니다.  북구청에서는 벚꽃 터널과 꽃동산도 만들고 의자와 쉼터 등 편의시설도 만들어 이제는 벚꽃 명소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2018.3.31 많은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꽃에 취하며 즐거워하는 광경을 이곳을 지나면서 발길 닿는대로 아마추어 한 사람이 촬영하여 소개합니다.

대구시 북구청이 발표한  '북구 8경'은 

1.금호강 하중도  2.꽃보라동산  3.운암지 수변공원  4.팔달대교 야경  5.경북대학교 캠퍼스  6.함지공원  7.구암서원  8.침산정입니다.

 

여기에서 '침산정(砧山亭)'은 대구시민들이 알고 있는 옛날 조선조 서거정의 대구10경 중의 하나인 '오봉산 침산공원'의 위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침산이 봉우리가 다섯개라하여 '오봉산(五峰山)이라고도 하는데 오봉산 앞에는 신천과 금호강이 고운 모래벌로 이루어져 있고, 빨래하는 아낙들로 가득했다고 하는데 조선조 향토출신 문신(文臣) 서거정의 '대구10경'의 하나인 '침산의 저녁노을'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쓰는 한 시민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현대 가사와 멋진 노래가락으로 '침산(砧山) 노래' 짓고 부르게 하여 그 구성진 가락이 침산정에서 울리게 된다면 참 좋겠다고 느껴집니다.  대구 아양교와 만촌동에 가면 대구노래가 울리고 저멀리 바다가 보이는 흑산도에도 '흑산도 아가씨' 노래가 하루종일 울려 퍼지고  길손들이 끊이질 않고 있지요. 이 글을 읽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침산만조(砧山晩照 침산의 저녁 노을)

 

水自西流山盡頭(수자서류산진두)

물줄기 서로 흘러 산머리에 닿고

 

砧巒蒼翠屬淸秋(침만창취속청추)

침산의 푸른 숲은 가을 정취 더하네

 

晩風何處春聲急(만풍하처춘성급)

저녁 바람 타고 오는 방아 소리는

 

一任斜陽搗客愁(일임사양도객수)

노을에 젖은 나그네 시름 애끓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