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자(詩調)
눈보라 긴 겨우내 밟히고 또 밟혀도
새 봄 맞아 언덕에 푸르름을 더해주는
우리 모두 억세게 자란 잔디를 닮자
먹구름 한 여름도 비바람 한 세월도
넓은 들 푸른 하늘 마음껏 날으면서
열심히 꿈을 나르는 꿀벌을 닮자
일찍이 우리 고향 초가집 오막살이
재 넘어 자갈밭을 밤낮으로 가꾸면서
열심히 한 평생 지낸 옛 어른을 닮자
(1992년)
참고
위 詩調는 본인이 46세 때 공무원 시작한지 22년 되던 해에 지은 후
대구에서 서예가로 유명한 류영희 선생님께서 써 주셨고,
지금까지 방에 게시해놓고 있다. 잘 짓지 못한 글이지만
가끔 부모님을 그리워하면서 항상 읽어본다.
참고로 임용된지 20년 후 1990년에 사무관 승진을 하였고,
그 당시는 다시 시험을 치루었으며
승진은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부족한 본인을 많이 격려하여 주셨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윗분들은 멀리 가셨고,
그 어려운 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이제 80이 머지 않았다.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