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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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자(詩調)

가야돌 2024. 2. 22. 23:35

경남 함안박물관 야외전시장

 

부지런하자(詩調)

 

 

눈보라 긴 겨우내 밟히고 또 밟혀도

새 봄 맞아 언덕에 푸르름을 더해주는

 

우리 모두 억세게 자란 잔디를 닮자

 

 

 

먹구름 한 여름도 비바람 한 세월도

 

넓은 들 푸른 하늘 마음껏 날으면서

 

열심히 꿈을 나르는 꿀벌을 닮자

 

 

일찍이 우리 고향 초가집 오막살이

 

재 넘어 자갈밭을 밤낮으로 가꾸면서

 

열심히 한 평생 지낸 옛 어른을 닮자

 

                                                  (1992년)

 

참고 

위 詩調는 본인이 46세 때 공무원 시작한지 22년 되던 해에 지은 후

대구에서 서예가로 유명한 류영희 선생님께서  써 주셨고,

지금까지 방에 게시해놓고 있다. 잘 짓지 못한 글이지만

가끔 부모님을 그리워하면서 항상 읽어본다. 

 

참고로 임용된지 20년 후 1990년에 사무관 승진을 하였고,

그 당시는 다시 시험을 치루었으며

승진은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부족한 본인을 많이 격려하여 주셨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윗분들은 멀리 가셨고,

그 어려운 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이제 80이 머지 않았다.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